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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포시 육종이란?

카포시 육종은 혈관벽에 나타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매우 드문 질환이며 에이즈 환자자 장기이식 환자 같이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발견된다. 유대인이나 지중해인의 혈통을 가진 노인들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장기 이식을 한 후 면역 억제를 받은 환자는 일반인보다 150~200배 정도 발병 빈도가 높다.

피부에 붉거나 자주색을 띠는 반점 또는 결절이 나타나며 다른 모든 장기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카포시 육종은 보통 4가지로 나뉜다.

1. 고전적 카포시 육종
 - 지중해 연안이나 유태계 고령 남성에게서 발생. 하지에 무증상 자주색 구진 형태로 나타난다. 매우 느리게 자라며, 다른 림프계 종양이 생기기도 한다.

2. 아프리카 풍토성 카포시 육종
 - 아프리카 흑인 남성에게서 발생. 고전적 카포시 육종과 유사하지만 일부 젊은 환자에게서는 매우 빠르게 진행하며 여러 장기들을 순식간에 침범하는 등 빠른 악화 과정을 보인다.

3. 의인성, 면역억제제 관련 카포시 육종
 - 장기 이식 등으로 면역 억제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서 발생하며 대개 만성적 경과를 보임. 면역 억제 치료를 중단하면 호전되기도 한다.

4. 에이즈 연관 카포시 육종
 - 상당히 진행된 에이즈 환자에게 나타난다. 연자주색 구진 형태로 얼굴, 가슴 피부, 눈, 입안 점막에서 발생한다. 다른 카포시 육종보다 병의 진행이 빠르다. 전신 피부와 림프절, 위장관 등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항레트로 바이러스 약물 치료를 시행하면서 빈도가 감소하고 있다.

 

 

□ 카포시 육종 증상

초기에는 대부분 피부에 붉은색 또는 자주색의 부드러운 구진, 반점, 결절이 여러 개 나타난다. 보통 통증이나 가려움 등의 증상은 없다. 고전적 카포시 육종은 하지에 주로 발생하며 에이즈 연관 카포시 육종은 얼굴을 비롯해 상체와 점막을 중심으로 전신에 발생할 수 있다. 

수년에 걸쳐 서서히 자라며, 진행되면 딱딱하게 변하는 과각질 현상이나 궤양이 생길 수 있다. 카포시 육종이 장기에 생겼다면 침범된 장기에 따라 다른 증상을 보인다. 위장관에 생긴 카포시 육종은 오심, 구토, 복통, 혈변, 장폐색을 초래하고, 폐에 생긴 카포시 육종은 천명음, 호흡 곤란이나 기침을 유발하며 호흡 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 카포시 육종 치료

카포시 육종은 완치가 어려워 평생 계속되는 질병이다. 따라서 치료의 목적은 증상을 완화하고, 종양의 크기와 개체수 증가를 억제하는 것이다. 치료 방법은 육종의 크기, 내장 기관 침범 여부, 환자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진다. 외과적 제거 수술, 레이저 치료, 냉동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이 있다. 항암 화학 요법 또는 인터페론을 이용한 면역 치료도 있다. 

 

 

□ 경과 및 합병증

고전적, 아프리카 풍토성 카포시 육종은 수년에 걸친 만성 질환으로 비교적 좋은 경과를 보인다. 그러나 림프종 등 다른 악성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면역 억제제 관련 카포시 육종 역시 만성적이나 면역 억제 치료 중단이나 감량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에이즈 관련 카포시 육종은 발병 당시부터 광범위한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진행 속도도 빨라 예후가 좋지 않다. 에이즈 관련 카포시는 에이즈가 상당히 진행된 환자들이 많아 다른 질환에 비해 합병증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