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간농양이란 간에 세균이나 기생충이 증식하여 발생하는 농양을 말한다. 건강한 사람의 간에는 세균이나 기생충이 침입하여도 면역 세포들이 제거하기 때문에 농양이 생기지 못한다. 그러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나 면역력 억제 치료 등으로 인해 면역 세포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농양이 생긴다.

 

이 글에서는 간농양의 의미와 감염 경로, 증상 및 치료(약물 치료, 비약물 치료)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  목    차  -

1. 간농양

2. 원인 및 감염 경로

3. 증상

4. 치료(약물 치료, 비약물 치료)

5. 합병증

 

 

 

 

간농양이란

간농양이란 간에서 세균이나 기생충이 침입하여 농양(고름 덩어리)이 생기는 질병이다. 피부나 근육 등 신체 외부에 발생한 농양은 배약과 소독을 하고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간처럼 신체 내부에 발생하는 농양은 육안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 장기에 발생한 농양으로 인해 발열, 몸살과 같은 감기 증상, 염증성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때로는 상복부 통증 등 위염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증상으로는 확인이 어렵다.

 

이처럼 간농양은 증상이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패혈증, 복막염 등으로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따라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간농양을 조기진단하여 적절한 치료와 항생제를 투여하면 기대되는 치료 결과가 좋다.

 

 

원인 및 감염 경로

간농양은 발생 원인에 따라 화농성 간농양과 기생충성(아메바성) 간농양으로 구분된다. 화농성 간농양은 세균이 원인이다. 그중 클렙시엘라군(Klebsiella pneumonia)에 의한 것이 약 80%를 차지한다. 기생충성 간농양은 아메바에 의해 발생하며, 과거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았을 때에는 흔했지만 1990년대 이후 국내 발생 환자가 거의 없다.

 

감염 경로

  • 감염경로를 모르는 경우(50%)
  • 담도계(담도계란?) 원인(40%)
  • 혈행성 전파(10%)

 

담도계와 관련된 질병으로는 간내(간외) 담석증, 간흡충증, 담낭염이 있다. 간내 악성종양에 의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악성 종양에 의한 것인지도 검사해야 한다.

 

 

증상

 

화농성 간농양이 생기면 간에 고름이 형성되며 이로 인한 염증이 발생한다. 그리고 염증이 발생하면 다양한 증상과 증후가 나타나게 된다.

 

  • 발열(90%)
  • 복부 통증 및 압통(55~74%)
  • 오한(38~49%)
  • 식욕부진(38%)
  • 체중감소(25~43%)
  • 구역(구토) : 28~43%
  • 허약감과 권태감(30%)

 

상복부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으며 간이 붓거나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 2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일부 경우에는 5~6개월 후에 증상이 발현되기도 한다.

 

아메바성 간농양은 화농성 간농양과 증상이 거의 비슷하다. 화농성 간농양보다는 증상이 약간 덜하며 발열 및 오한, 무기력, 구역 및 구토, 식욕 부진, 체중감소, 가슴 통증, 기침,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간이 부어 있거나 오른쪽 상복부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기도 하다.

 

 

치료

간농양은 항생제 치료와 배액 모두 필요하다. 우선 영상 검사를 통해 배액이 가능한지 파악하고 간암, 담석, 담도계 이상 등 질환이 있는 경우 기저질환에 대한 치료 또한 병행되어야 한다. 간농양의 치료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고 농양의 개수에 따라 그리고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르다. 

간농양 치료 시 결과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 70세 이상 고령
  • 다발성 간농양
  • 담도계 질환으로 발생한 경우
  • 악성 종양이 동반된 경우
  • 혈청 알부민이 낮은 경우
  • 농양의 크기가 10cm 이상인 경우
  • 농양 내 공기가 존재하는 경우

 

약물 치료

항생제 치료

배액을 하지 못한 환자들은 배액을 한 환자보다 오랜 기간 항생제 치료를 받는다. 장기간 항생제를 사용할 경우 항생제 내성이 발생할 수 있고 세균 확인 없이 경험적 항생제 치료를 하는 경우 남용문제뿐만 아니라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배액과 함께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화농성 간농양의 항생제 치료는 4주에서 6주이다. 첫 2~3주는 주사로 항생제를 투여하고 남은 기간은 경구용 항생제로 치료한다. 기생충성 간농양은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을 7~10일간 투여하고, 90% 이상의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비약물 치료

1. 배액 치료

배액을 하는 방법은 경피적 배액술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경피적 배액술이란 바늘이나 배액관을 삽입하여 농양을 빼내는 시술이다. 또 경피적 배액술에 바늘을 삽입하는 세침흡인법과 배액관을 삽입하는 방법이 있다. 농양의 직경이 5cm 이하면 세침흡인법을 우선 고려하고, 직경이 5cm 이상이면 배액관을 삽입한다.

배액관을 삽입한 경우 배액 되는 양이 적어질 때까지 삽입하고 있다가 제거한다. 보통 일주일 정도면 배액 되는 양이 확연하게 줄어든다. 배액술은 전신 마취가 필요 없고 개복 수술이 아니라 관리하기 편하고 환자의 적응도가 높다. 그러나 복수가 있는 환자, 혈액 응고 장애가 있는 환자, 중요 혈관에 가까이 있는 농양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복수가 있는 경우 배액관을 따라 복수가 흘러나오고 농양이 복수를 통해 복강 내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 혈액 응고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배액관을 삽입하는 과정에서 출혈이 생겨 위험할 수 있다. 중요한 혈관이 가까이 있는 경우 혈관 손상으로 생명에 위험이 있을 수 있다.

배액술은 모든 간농양에서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 다발성, 농양의 크기가 크거나 소포체(소포체란?)인 경우, 점착성 농양,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담도계 질환 등) 등이 있다.

기생충성 간농양은 약물 치료가 원칙이며 치료 성공률이 90% 이상이다. 약물로 3~5일 동안 치료했는데 반응이 없거나, 세균까지 감염되어 합병된 경우, 간좌엽에 있어 파열 위험이 큰 경우 등에는 경피적 배액술을 시행한다.

 

2. 수술 치료

  • 기술적으로 경피적 배액술이 어려운 경우
  • 담도계 질환이 있어 수술이 필요한 경우
  • 농양이 파열되어 다발성 복막염이 된 경우
  • 장관(큰창자와 작은창자를 통틀어 이르는 말)과 간농양이 연결된 경우
  • 경피적 배액술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경우
  • 다중격 간농양

 

 

합병증

화농성 간농양의 경우 항생제의 발전으로 합병증 및 사망률이 많이 감소했지만 아직도 6~32%의 사망률을 보인다. 간농양의 합병증으로 인한 패혈증 및 장기 부전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된다. 화농성 간농양의 합병증은 다음과 같다.

 

  • 호흡기계 합병증(특히 늑막삼출)
  • 급성신부전
  • 복막염
  • 농양파열
  • 창상감염
  • 간부전
  • 패혈증
  • 재발

 

아메바성 간농양은 항생제 치료로 90% 이상 치료되고 합병증과 사망률도 화농성 간농양에 비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