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공 암벽에 올라보면 일반 신발로는 발이 자꾸 미끄러지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암벽화가 등반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암벽화가 현재의 모습을 갖춘 것은 1950년대부터라고 한다. 그 이전까지는 군화 같은 등산화를 신었다. 우리나라에는 1970년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합성고무로 이루어진 암벽화의 등장은 획기적인 일이었다. 암벽화를 접한 산악인들은 그 성능에 놀라 '암벽에서 추락하면 암벽화만 붙어 있을 것이다'라는 시쳇말까지 돌 정도였다.
암벽화는 클라이밍만을 위해 마찰력을 극대화하고 암벽의 미세한 굴곡이나 작은 홀드의 모양이 발가락에 정교하게 전달할 수 있을 만한 두께의 밑창을 가지고 있다.
암벽화는 어떤 등반을 하는가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진다. 슬랩, 크랙, 미세한 돌기 등 특정 바위 형태에 적합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클라이밍에 적합한 인공 암장용 암벽화도 따로 나온다.
수많은 암벽화의 종류 중 초급자는 어떤 제품을 구매하면 좋을까?
초급자용 암벽화
초심자는 발에 잘 맞고 편한 암벽화가 적합하다. 우선 흥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한데 등반할 때마다 발이 고통스럽다면 오르는 재미가 반감될 것이다. 편한 암벽화를 신고 등반하다 보면 자연스레 등반 스타일을 찾게 된다. 본격적인 암벽화는 그때 구입하면 된다. 의욕만 앞서 고난도 암벽화를 구입했다가 후회하는 초보자들이 많다.
암벽화는 양말을 신지 않은 상태에서 딱 맞게 신는 것이 일반적이다. 발과 신발에 틈이 없어야 디뎠을 때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고무와 가죽으로 이루어진 암벽화는 신으면 발에 맞게 늘어나지만 발가락이 꺾일 정도로 작은 사이즈는 피하고 오래 신고 있어도 발이 편한 크기를 선택한다.
초보자들은 실내 암벽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실내 암벽은 홀드나 스탠스가 큰 곳에서 배우기 때문에 발이 편한 암벽화로 시작해 재미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중급자용 암벽화
등반에 재미를 붙인 중급자는 실내 암벽은 물론 외벽, 자연 암장 등 다양한 곳에서 등반을 즐긴다. 이런 사람들은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이 가능한 올라운드용 제품이 좋다. 어떤 형태의 바위와 만나도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물론 자연암장은 밑창의 마찰력이 좋은 암벽화가 좋고, 미세한 돌출부가 많인 수직 벽은 에징에 강한 암벽화가 좋다. 오버행이나 크랙에서는 발의 전면을 사용할 수 있는 암벽화가 좋다.
중급자 역시 발이 편한 암벽화가 좋다. 발이 안 아파야 장시간 등반이 가능하고 홀드 등 동작에 집중할 수 있다.
상급자용 암벽화
상급자들은 에징이나 힐 부분이 잘 맞는 암벽화가 좋다. 앞부분이 각지고 뾰족해 미세 돌기에 걸기 쉽고 발바닥도 힘을 모으기 좋게 휘어져 있다. 어려운 등반에 최적화된 형태이지만 발을 뒤트는 형태의 암벽화는 신었을 때 통증이 동반된다. 적응이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실내 암벽과 볼더링을 주로 하는 클라이머들은 부드러운 암벽화가 인기를 끈다. 신발을 신고 벗기가 편하며 발에 부담도 덜해 등반을 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