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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부 고발자에 보복 소송한 롯데

종훈보이 2020. 12. 4. 07:32

롯데 칠성의 탈세를 알린 내부 고발자가 법정에 서게 된다. 그의 고발로 롯데가 세금을 추징당한 후 롯데에서는 그가 회삿돈을 횡령했다며 형사 고발을 했다.

2019년 1월 서울 송파구에 있는 롯데칠성음료에 국세청 조사반이 들이닥쳤다. 매출 조작과 가짜 계산서 등 세금을 빼돌린 정황이 포작 되었기 때문이다.

2019년 8월 국세청은 롯데칠성음료에 세금 493억 원을 추징했다. 과태료도 20억 원 매겼다. 롯데의 악성 세금 포탈이 드러난 것은 2006년부터 롯데에 다녔던 전직 영업 사원의 내부 고발 덕분이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내부 고발자에게 고소장이 날아왔다. 롯데에서 판매대금 1억 원을 가로채 개인 빚을 갚는 데 썼다는 혐의다.

김 씨는 절대 개인 빚이 아니라고 밝혔다. 회사의 비정상적인 영업 관행이 만들어낸 기형적인 회계 처리였다고 설명한다. 전산 상 농협이라고 입력하고 실제로는 도매점에 팔라며, 그렇게 안 하면 '우리만 바보 된다.', '실적을 못 채우면 지점장이 불려 간다'는 회사의 압박에 영업 사원들은 가짜 실적을 만들고 개인 돈으로 채워 넣는다고 한다.

롯데는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고 회사 측이 돈을 갚아준 사례도 있었다. 2018년에도 영업 사원들이 판매 압박으로 생긴 빚을 감당할 수 없다고 호소하자 사측은 돈을 대신 내줬다.

그러나 롯데는 2년전 돈을 갚아준 건 직원의 '협박'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미수금과 대출금을 주지 않으면 국세청 등에 판매 자료를 갖다 주겠다고 해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법적 조치를 통한 내부 기강 확립이 필요하다며 보복 소송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내부 고발자를 파렴치범으로 몰아세우며 법정에 세우기 위해 초대형 로펌 변호사들을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