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시간 15일 샤오미의 주가가 하루 만에 10.26% 떨어졌다. 1주당 29.30 홍콩달러다.
14일 미국은 샤오미를 포함해 항공기 제조업체인 코맥, 석유회사인 중국 해양 석유총공사 등 중국 군대 연관 기업 9개 기업을 투자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중국 공산당, 군대 연관 기업에 대한 미국인 투자 금지' 행정명령에 따른 조치다. 미국 투자자들은 오는 11월 11일까지 블랙리스트에 해당하는 중국 회사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이에 중국판 개미(개인 투자자)인 '부추' 등 중국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에서 자국 기업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스탁 커넥트를 통해 홍콩 증시로 흘러든 투자자들의 순매수 금액이 올해 거래의 첫 9일간 1223억 홍콩달러(약 17조 3400억 원)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최고 거래 규모를 기록한 3월의 90%에 해당하는 액수다. 스타 커넥트는 중국 본토 증시와 홍콩 증시를 연결해주는 중개 프로그램이다.
중국 투자자들이 일명 '애국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미국발 투자 금지령에 포함된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과 CNOOC를 집중 매수했다. 이는 스타 커넥트를 통한 전체 매수의 10%에 달한다. 중국에서는 미국과의 갈등이 커질 때마다 국산 기업을 사용하고 외국 기업 불매 운동을 하는 등 집단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