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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는 발달 중인 아이의 뇌에 손상이 생겨 자세, 운동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유아기의 운동 기능 저하, 발달 지연이다. 이 외에도 뇌의 손상 부위와 중증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아이가 뇌성마비를 진단받으면 부모들은 당황하고 절망에 빠지기도 하는데, 이는 "마비"라는 단어를 전혀 움직이지 못하며, 심각한 장애를 갖고 살아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뇌성마비의 증상이나 중증도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으며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을 정도로 경미한 경우도 흔하다. 또한 아이가 성장하면서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으면 스스로 보행하거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직업, 결혼 등 독립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 목 차 -
뇌성마비의 종류
뇌성마비의 종류
뇌성마비는 하나의 질환이라기보다 비슷한 양상의 질환 모음이다. 뇌의 손상 부위나 중증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과 기능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흔히 사용되는 분류 체계로는 이상운동 유형과 침범 부위 그리고 기능에 다른 분류가 있다.
1. 이상운동 유형에 따른 분류
1) 경직형 뇌성마비
경직형 뇌성마비는 이상운동 유형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약 70~80% 차지). 경직이란 팔다리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져 뻣뻣해지고 관절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미숙아로 태어난 뇌성마비 아이는 초기에는 경직이 심하지 않지만 약 4개월부터 점차 심해져 양지마비형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종종 까치발로 걷거나 무릎을 적절히 펴지 못하기도 하고, 양 무릎이 서로 맞닿는 가위 모양 보행을 하기도 한다. 손과 팔에 경직이 생긴 아이들은 손을 덜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으며, 손을 사용할 때 팔 전체가 움직이는 비정상적인 패턴을 보일 수 있다.
2) 운동이상형 뇌성마비
뇌성마비 운동이상형은 근육긴장이상과 무도-무정위 운동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자세 이상이 나타나거나 몸을 적절하게 조절하기 어려워한다. 근육긴장형에서는 근육의 긴장도가 지나치게 높아 신체의 일부가 꼬이는 등 비정상적인 자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무도-무정위 운동형은 근육의 긴장도는 높지만 팔이나 다리의 움직임이 과도하고 의지에 따른 조절이 어렵다. 무도-무정위 운동형은 뇌 기저핵의 손상이 발견되며, 팔과 다리의 조절이 되지 않아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3) 운동실조형 뇌성마비
운동실조란 근육의 힘은 충분하나 근육을 이용하여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보통 소뇌의 손상이 있을 때 나타난다. 팔다리의 움직임을 조절하지 못하기 대문에 떨림이 동반되며, 특히 앉았다가 일어설 때, 걸을 때 균형을 잡기 어렵다. 기능적으로 복잡한 동작을 취하려 할 때 운동실조가 심해질 수 있다. 운동실조형 뇌성마비 아동은 똑바로 앉아 있기 어렵고, 걸을 때는 다리를 넓게 벌리고 뒤뚱거리기도 한다.
4) 혼합형 뇌성마비
혼합형 뇌성마비는 앞서 설명한 유형들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이다. 최근에는 혼합형 뇌성마비보다 주된 이상운동의 유형으로 분류하려는 경향이 있다.
2. 침범 부위에 따른 분류
1) 양지마비형
양지마비형은 가장 흔한 뇌성마비 유형이다. 팔에 비해 양쪽 다리에 근력약화와 경직 등 운동기능 장애가 뚜렷하고, 좌우 비대칭 양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네는 성장기 아동에게서 근육의 길이가 뼈의 성장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관절구축과 변형이 초래될 수도 있다. 무릎이 구부러진 상태에서 구축이 생기는 굴곡 구축이 생기거나 엉덩이 관절의 굴곡구축이 발생하여 웅크림 보행을 하기도 한다. 발바닥 안쪽면으로 걷는 편평 외반족, 발뒤꿈치를 들고 발가락으로 보행하는 첨족보행도 나타날 수 있다. 다리가 안쪽으로 돌아가는 엉덩이 관절의 내전과 내회전으로 인해 가위보행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엉덩이 관절에 더 대퇴골두가 부분적으로 빠지는 아탈구나 척추가 옆으로 휘는 척추측만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뼈의 변형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해야 한다.
양지마비형 뇌성마비가 발생한 아동 대부분은 스스로 보행이 가능하고, 일반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성인이 되어서도 독립적으로 삶을 영위한다. 그러나 약 30%는 지적장애가 동반된다.
2) 사지마비형
사지마비형은 양쪽 팔과 다리 모두 운동마비가 뚜렷한 형태로, 양측 대뇌 반구의 광범위한 손상이 있을 때 발생한다. 운동장애가 심하고 근골격계 변형이 흔하며 조기에 발생한다. 정기적인 방사선 촬영 검사로 고관절 및 척추 변형이 생기는지 주시해야 한다. 장애 정도가 심한 중증 사지마비형 어린이는 성장해도 고개를 가누지 못하거나 다른 장애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삼킴 곤란, 언어장애, 간질, 지적장애, 시각장애, 호흡기계 문제 등이 동반되므로 대처가 필요하다. 스스로 보행할 가능성이 가장 낮으며, 성인이 되어도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여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3) 편마비형
편마비형은 좌우 어느 한쪽 팔과 다리에 경직이나 근력약화 등 운동장애가 나타난다. 운동발달 지연이 뚜렷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늦게 진단된다. 특징으로는 1세 이전에 마비가 있는 쪽과 없는 쪽의 손 기능 발달 차이가 뚜렷하고, 발뒤꿈치를 들고 걷는 첨복보행이 나타난다. 팔 기능장애가 다리보다 뚜렷하며 어깨, 엉덩이와 같은 신체의 근위부보다는 손, 발과 같은 원위부에서 운동장애가 심하게 나타난다. 지적장애가 심하지 않은 경우 대부분의 편마비형 아동은 독립보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첨족 변형, 전족부 내전, 내반족과 같은 발의 변형과 마비 측 다리 길이 단축, 척추측만증, 고관절 아탈구나 나타날 수 있다.
3. 대운동 기능에 따른 분류
대운동 기능이란 앉기, 서기, 걷기, 뛰기 등 팔과 다리, 몸통의 큰 근육을 이용하여 수행하는 기능을 말한다. 뇌성마비로 인해 운동기능 저하가 있을 때 대운동 기능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대운동 기능에 따른 분류는 생후 6년 이상, 12년 미만의 아동에게 해당된다.
1단계
소아는 실내 및 실외에서 걷고 계단을 오르는 데 장애가 없다.
소아는 달리기나 뛰기 등의 대운동 기술은 수행하지만 속도, 균형 조절이 완벽하지 않다.
2단계
실내 및 실외에서 걷고 난간을 잡으면 계단을 오르지만, 평평하지 않거나 경사진 곳, 사람이 많거나 좁은 공간에서는 보행에 제한이 있다.
3단계
평평한 바닥의 실내 및 실외에서 보행 보조 기구를 가지고 걸을 수 있고 난간을 잡으면 계단을 오를 수 있다.
상지(팔) 기능에 의존하며, 손으로 휠체어를 밀지만, 장거리를 가거나 평평하지 않은 길은 다른 사람이 옮겨줘야 한다.
4단계
6세 이전에 습득한 기능 수준에 머무르거나 휠체어를 사용해야 하는 때가 더 많다.
5단계
신체장애로 인해 동작을 자발적으로 조절하지 못하고 목과 몸통을 가누지 못한다.
개조된 장비나 보조 기술을 사용해도 앉거나 설 때 기능적 제한이 있다.
혼자서 이동할 수 없고 어른이 옮겨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