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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가 최근 새로운 치킨을 출시했다. 바로 '치르르 치킨'이다. 치즈와 치킨을 좋아하는 나는 안 먹고는 못 배길 조합이다. 언제 먹어볼까 기회만 재고 있다가 한글날에 쉬는 김에 먹어보기로 했다. 치르르 치킨 3조각과 징거버거 세트를 주문했다.
배달 처음 왔을 때는 되게 푸짐해 보였었는데 펼쳐놓고 보니 단출해 보인다. 음료는 스프라이트로 바꿨는데 빨간 글씨로 써줘서 조금 그랬다.
우선 햄버거와 감자를 쟁반에 담았다. 어? 담고 보니 햄버거가 조금 이상해 보인다.
옆에서 보니 더 빈약해 보인다. 위 빵을 열어보니 내용물이 참... 아래는 더하다. 소스도 없고 야채도 없고. 대충 거적때기 하나 대고 먹는 것 같은 느낌이다.
광고하는 것처럼 만들진 못해도 어느 정도 느낌은 나야 할 텐데... 할 말이 없다.
그래도 나에겐 치르르 치킨이 있어 다행이다. 생긴 것이 제법 먹음직스럽다. 뿌링클 치킨, 스노윙 치킨이 생각나게 생겼다. 치즈 가루가 골고루 뿌려져 있어 만족스럽다.
한입 베어물어 먹어보니 맛도 상당히 괜찮다. 그러나 이름을 치르르 치킨이라고 지은 이유는 치즈 맛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을 텐데 치즈 맛은 진하지 않다. 튀김 부분만 따로 먹으면 치즈 맛이 진하게 나긴 한다. 아마 KFC는 닭 염지를 상당히 짜게 하는데 그것 때문에 치즈 맛을 죽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그리고 다른 리뷰를 살펴보면 매운맛이 강하다는 평이 많은데 전혀 매운맛을 못 느끼고 먹었다. 다른 리뷰를 보기 전에는 매운맛이 난다는 것 자체를 몰랐다.
총평.
햄버거는 너무 실망스러웠다. 생긴 모습뿐만 아니라 빵에서 밀가루 맛이 너무 나서 사이다가 없었다면 버렸을 맛이다. 그러나 치킨은 상당히 맛있었다. KFC는 닭이 너무 짜서 한 두 조각 먹으면 약간 질리는데 치르르 치킨은 짠맛이 적다. 그리고 진하진 않지만 조금씩 느껴지는 치즈 향이 먹다 보면 괜찮다. 치르르 치킨은 살짝 달콤한 소스를 찍어먹으면 배부를 때까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