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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를 하다 보면 고름과 비슷한 분비물이 나오거나 덩어리가 만져지고 가슴의 색이 붉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수유기 유선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선염에 걸렸을 때 수유를 계속해도 될지, 중단해야 하는지 궁금해 많이 한다. 답을 말하자면 유선염이나 유방 농양을 치료할 때 너무 심한 상태가 아니라면 수유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 모유에 포함된 소량의 균은 유아에게 거의 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유선염의 종류, 유선염에 걸리는 원인과 증상, 치료 방법, 합병증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 목 차 -
유선염이란?
유선염에 설명하기 앞서 우선 유방 조직은 유선 조직과 유선 조직을 지지하는 결체 조직 및 지방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선 조직은 모유를 만드는 소엽 조직과 만들어진 모유를 유두로 운반하는 유관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5~20개의 소엽과 유관이 유두로 연결된다.
유선염은 유선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 염증은 대부분 18~50세 사이의 여성에게 발생하며, 아주 드물게 신생아에게서도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유선염은 수유기 염증성 질환과 비수유기 질환으로 구분된다.
수유기 유선염은 세균이 유관을 통해 침투하여 유엽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아이의 입 속에 있던 세균이 모유수유를 하는 과정에서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 유아기 유방염과 수유기 유방염은 황색포도상구균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며 치료가 비교적 쉽다.
비수유기 유선염은 유엽 조직보다는 유관 조직, 특히 유륜 아래 유관 조직의 확장된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비수유기 유관염은 유관 확장증과 같은 선행 질환이 있을 수 있고, 원인균도 다양하여 치료가 힘들고 재발 빈도가 높다. 또한 합병증 발생률도 높아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기타 염증성 질환으로는 유관 누공, 비수유기 주변부 유방염, 피부 질환 관련 유방 염증, 유방 결핵, 육아종성 소엽 유방염, 인위적 유방염, 몬도르씨병, 당노병 유방병증 등이 있다.
유선염의 원인
수유기 유선염
▷ 원인
수유 중 아이가 유두를 깨물어 상처가 생기면,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투하여 급성 유선염이 생긴다. 황색포도상구균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유두 균열이나 피부 찰과상 등 주변 피부에 세균이 과증식 하여 발생한다. 드물게 유두가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함몰 유두를 가진 사람에게서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 통계
수유 중인 산모의 약 2.5%에서 발생하며, 그중 약 7% 이내에서 농양으로 발전한다.
▷ 증상
통증, 발적, 부종, 압통 등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오한과 발열과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더 진행되면 빈맥, 백혈구 증가 등 패혈증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통증과 압통을 동반하며 피부 밑에서 출렁거림이 느껴진다면 농양을 의심해야 한다.
▷ 치료
농양이 형성되기 전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항생제 투여 후 수일 이내에 호전되지 않으면 초음파 검사나 주사침 흡인으로 농양이나 염증성 유방암을 감별해야 한다. 급성 유선염은 세균에 의해 유선 조직에 염증이 생겼으나, 유방 조직의 괴사는 없는 상태를 말한다. 급성 유선염 상태에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염증 반응이 깊어지면서 주변 조직의 괴사 등으로 농양이 형성된다.
유방염이 유방 농양으로 진행된 후에는 즉시 배농술을 받아야 한다. 배농술은 국소 마취하에 진행할 수 있으나, 농양이 크고 구획된 경우에는 확실한 치료를 위해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유방염이나 농양으로 수유를 중단할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수유를 하는 것이 유즙과 농액 배출을 촉진하여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심한 농양(전신 마취를 해야 하는 경우)의 배농술 후에는 수유를 중단할 수도 있다.
▷위험요인 및 예방
수유기에는 유선염의 위험이 크므로 철저한 위생관념이 필요하다. 생리식염수 등으로 유두 주변을 깨끗이 닦고, 유두 주변이 헐거나 깨물렸을 때는 즉시 소독을 한다. 주로 울혈이 있는 유방 조직에 염증이 잘 생기므로 마사지를 하여 울혈을 풀어주고, 수유 전 부드럽게 마사지하여 모유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좋다.
비수유기 유선염
1. 유륜주위 염증
▷ 원인
유륜주위 염증은 유관 확장증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로 30대 초반에 발생하며, 20대에서 60대까지 발견된다. 흡연과 관련이 있으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젖분비 호르몬인 프로락틴 등의 호르몬과 비타민 A 결핍증, 유관의 편평상피화생과 각질화 등으로 인해 세균이 증식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염증을 유발하는 균주는 황색포도상규균 및 장내구균이나 연쇄상구균 등 다양하다.
▷ 증상
유관 확장증에서 농양까지 진행되는 동안 발적, 통증, 압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분비물은 대부분 잠혈을 동반하지만 육안으로 확인되는 출혈은 드물다. 농양이 형성된 단계에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유관 누공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 치료
유륜주위 염증은 적절한 항생제로 저기에 치료하면 1~2주 내에 치료된다. 일반적인 항생제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초음파 검사나 세침흡인 등으로 농양 형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농양이 형성된 경우 절개 배농 등 배액술이 필요하다. 염증이 호전된 후에도 유방촬영술을 시행하여 암 등의 병변을 감별해야 한다.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완전히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유관선을 절제하는 중심 도관 절제술이 필요하다.
▷ 합병증
유방염 환자의 약 21%에서 유륜주위 농양이 발생하며 농양의 약 50%는 유관 누공으로 진행된다. 단순 절개배농술 후 재발률은 34~78%이다. 자주 재발하는 경우 중심 도관 절제술이 반드시 필요하며, 절제술을 시행한 뒤에도 약 10%에서 재발한다.
2. 유관 누공
▷ 원인
재발성 유륜하 농양이나 유관의 수유관 편평상피화생으로 생긴 유관 주위염에서 농양이 형성된 후 자연 배농되거나 절개배농술 후에 주로 생긴다.
▷ 증상
누공에서 고름이 나올 수 있으며, 두 개 이상의 누공이 형성되기도 한다.
▷ 치료
가장 확실한 치료는 수술이다. 그러나 수술 후에도 약 10~20%에서 재발한다. 수술 방법은 누공 부위를 절개하고 안에 형성된 조직을 제거한 후 봉합하는 방법과 연결된 유관 조직을 모두 제거하는 중앙 유관 절제술이 있다. 중앙 유관 절제술이 치료 효과나 미용면에서 뛰어나다.
3. 비수유기 주변부 유방염
▷ 원인
비수유기 주변부 유방염은 유륜주위 유방염보다 발생빈도가 낮으며, 대부분 당뇨병이나 부신피질호르몬제 치료 등으로 면역 기능이 떨어진 경우나 외상이 생겼을 때 나타난다. 원인은 대부분 포도상구균이지만 혐기성 균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 증상
권태감, 발열 등 전신 증상은 심하지 않고, 국소적인 염증 반응도 수유기 급성 유방염보다 적다.
▷ 치료
항생제 치료가 기본이며, 농양이 형성되면 절개 배농을 실시한다. 당뇨병 등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4. 피부 연관 유방 염증
피부와 관련된 염증으로 비반 여성이나 유방이 큰 여성, 유방 수술이나 유방 방사선 요법을 받은 후 유방 피부에 연조직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땀이 차고 피부가 겹치는 아래쪽에 주로 발생하며 대부분 황색포도상구균이 원인이다. 급성 염증은 대부분 항생제로 치료되지만, 농양이 형성되면 주사침 흡인이나 절개 배농술을 시행한다.
또한 유방 피부의 피지낭종염, 화농성 땀샘염이 발생할 수 있다. 화농성 땀샘염이 심한 경우 질환 부위의 피부를 절제하거나 피부 이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유방이 커 반복적으로 피부 염증이 생기는 경우 유방 축소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5. 접촉성 피부염
유방 피부가 브래지어의 재료나 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 유두 주변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가렵고 발갛게 부풀어 오르거나 진물이 난다. 유두에 생기는 유방암의 일종인 파제트 병과 감별해야 한다. 대부분 일시적이며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금방 호전된다.
6. 유방 결핵
유방 결핵은 원발성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겨드랑이, 종격동, 경부 림프절 등에서 림프관을 타고 오거나, 갈비뼈에서 직접 감염되는 경우가 더 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서구에 비해 흔해 약 0.5%로 보고된다. 가임기 여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며, 약 50%에서 액와부나 유선 부위 누공을 형성한다.
진단은 항산성 염색, 균배양 검사, 병리 조직검사를 시행하며, 결핵군에 대한 PCR 유전자 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국소절개 배농술과 항결핵제의 장기 병합요법으로 치료하며, 장기 치료에도 재발하면 유방절제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7. 육아종성 소엽 유방염
육아종성 유방염이란 육아종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결핵, 사르코이드증 등의 질환과 연관되거나, 특발성으로 병리검사상 육아종성 염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유방염의 기술적인 명칭이다. 그러나 유방의 유엽에 국한되어 비치즈화 육종과 미세농양을 형성하는 질환이 보고되고 있다. 이 질환은 유방암과 감별이 힘든 단단한 종괴나 재발하는 다발성 농양 등으로 나타나며 유아종성 소엽 유방염이라고 한다.
젊은 가임기 여성에게 자주 나타나며 압통이 발생한다. 급성 염증에서 나타나는 발열이나 발적은 드물고 만성적인 경과가 나타난다.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코리네박테리움 균일 가능성이 높다. 재발률이 매우 높지만 장기적으로 거의 자연 소멸 된다.
8. 인위적 유방염
인위적 유방염은 대부분 정신질환자에게서 드물게 나타난다.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주변 유방염이 재발하는 경우 이 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환자의 협조가 없고 고의로 악화시키기도 하므로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9. 몬도르씨병
몬도르병이라고 불리는 흉상복부 정맥염은 드물지만 점차 많이 알려지고 있다. 전흉벽이나 유방 표변에 단단한 줄과 같은 것이나 피부 함몰이 나타나며, 전신 증상은 거의 없다.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상, 염증성 질환, 유방 수술, 과도한 팔 운동, 류마티스 관절염 등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급성기에는 온찜질이나 소염진통제 등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치료에 잘 반응한다.
10. 당뇨병 유방병증
당뇨병 환자에게서 드물게 나타나며 조직학적으로 특징적인 별자리 모양의 종괴가 보인다. 림프구 침윤이 많으므로 림프구성 유방염으로도 불린다. 원인은 자가면역반응으로 추정하고 있다. 급성기에는 당뇨를 조절하고 다른 부위 염증 치료와 같은 방법으로 치료한다.
11. 신생아 유방염
약 60%의 신생아에서 생후 약 1~2주까지 유선조직이 지속적으로 증식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감염되기도 한다. 대부분 포도상구균이 원인이지만 대장균이 발견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항생제 치료만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농양이 형성되면 세침 흡인이나 절개 배농이 필요하다. 절개 배농을 할 때는 가능한 가장자리에서 시행하여 발육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유선염이 있으면 수유를 중단해야 할까?
A1. 유방염이나 유방 농양을 치료할 때 수유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 모유에 포함될 수 있는 소량의 균주나 항생제는 유아에게 거의 해가 되지 않는다. 수유가 유즙과 농액의 배출을 촉진시켜 치료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시 마취가 필요할 정도로 심한 농양의 배농술 후에는 수유를 중단할 수 있다.
Q2. 유방염이 있으면 젖을 말려야 할까?
A2. 이는 잘못된 편견이다. 젖을 말리는 브로모크립틴 등의 약을 쓰면 젖이 농축되어 잘 배액 되지 않아 오히려 유선염을 악화할 수 있다. 수유를 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급성기에는 오히려 약을 쓰지 말고 마사지나 인공 흡인으로 모유를 잘 배출하도록 도와야 한다.
Q3. 결핵성 유방염이 있으면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해야 할까?
A3. 그렇지 않다. 폐결핵과 달리 전염성이 높지 않으며, 특히 결핵약을 복용하면 2주 정도 이후에는 감염력이 사라진다. 신생아의 경우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지만 약을 복용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안심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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